가을 나들이, 털진드기 조심!…한부모가정 등 아이 동반 가족 ‘쯔쯔가무시증’ 주의보

안소희 기자 / 기사승인 : 2025-11-02 12: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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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무르익으며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가운데, 질병관리청이 쯔쯔가무시증(Scrub Typhus)을 옮기는 털진드기의 발생 밀도가 전주 대비 12배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야외활동이 많은 한부모가정의 경우,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기온이 15.9℃로 떨어지며 털진드기 활동이 활발해졌다”며 “야외활동 시 긴 소매 옷을 착용하고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등 기본적인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제공 : 뉴스1 >


■ 가을철, 가족 건강을 위협하는 ‘작은 진드기’

쯔쯔가무시증은 ‘쯔쯔가무시균(Orientia tsutsugamushi)’에 감염된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발생한다. 감염 시 물린 부위에 검은 딱지(가피, Eschar) 가 생기며, 발열·근육통·발진·림프절 종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최근 3년간 국내 환자의 73.2%가 10~11월에 집중 발생해 가을철 대표 감염병으로 꼽힌다.

질병청은 올해 8월부터 12월까지 전국 19개 지점에서 털진드기 발생을 주기적으로 조사 중이다. 10월 31일 기준 ‘털진드기 지수’는 0.24로 전주(0.02) 대비 12배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남부 지역에서는 활순털진드기, 중부 및 북부 지역에서는 대잎털진드기의 활동이 특히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 털진드기 유충. 제공 : 질병관리청 >

 

■ 아이 손잡고 나들이 나설 땐 이렇게!

주말 농장이나 공원 나들이 등 야외활동이 잦은 시기인 만큼 예방 습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야외활동 시에는 긴팔·긴바지, 모자, 장갑을 착용하고, 풀숲에 앉거나 옷을 벗어두지 않는 것이 좋다. 귀가 후에는 즉시 샤워와 옷 세탁으로 진드기 유충을 제거해야 한다.
또한 아이 피부를 꼼꼼히 확인하고, 물린 자국이나 발열·발진이 10일 이내에 나타난다면 지체 없이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쯔쯔가무시증은 항생제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지만, 초기에 감기로 오인해 치료 시기를 놓치면 합병증 위험이 커질 수 있다.

 

< 진드기 매개 감염병 예방수칙 >


■ 가족의 ‘작은 실천’이 큰 예방으로

질병청 임승관 국장은 “가을 단풍철과 추수기를 맞아 털진드기와의 접촉이 늘어날 수 있다”며 “특히 가족 단위 나들이객은 긴 옷 착용과 기피제 사용 등 예방수칙을 생활화해 달라”고 강조했다.

쯔쯔가무시증은 보이지 않는 위험이지만,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작은 실천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이번 주말, 아이의 손을 잡고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면—‘따뜻한 마음’과 함께 ‘긴 소매 옷’도 꼭 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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